서울∼광주 93분… 3월부터 호남권도 본격 고속철 시대

입력 2015-01-16 03:56
14일 충북 청주 오송역에 들어서는 호남고속열차(왼쪽)와 열차 일반실 내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오송∼광주송정 간 182.3㎞의 고속철도를 오는 3월 개통함에 따라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

3월부터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기차로 1시간33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1단계가 개통하면서 호남권도 드디어 고속철도(KTX) 시대를 맞이한다.

현재는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까지 갈 때 서대전역을 거치는 기존 호남선을 이용하다 보니 무늬만 KTX다. 고속열차라는 이름에 맞는 속도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오송∼광주송정 구간 182.3㎞에 고속철도가 신설되면서 1시간6분이 단축된다. KTX가 인천공항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도 2시간9분이면 갈 수 있다. 목포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5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15일 “지금까지는 일반선로를 이용해 시속 150㎞로 달렸지만 이제 고속선로로 시속 300㎞로 달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영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에 든 지 10여년 만에 호남권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KTX 개통으로 광주와 서울을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되면 철도 이용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선에는 현재 KTX가 편도 기준으로 하루 40회 운행 중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운행횟수가 하루 20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의 KTX 요금은 경부고속철도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4만7000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고속철도에는 새 고속열차 22편성(1편성은 10량)이 투입된다. KTX-산천을 보완한 차량으로 성능과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석 수는 KTX-산천의 363석보다 47석 많다. 그러면서도 좌석 간 무릎 공간을 143㎜에서 200㎜로 확대해 승객이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했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설치된 것도 장점이다.

호남고속철도의 총사업비는 차량구입비 7360억원을 포함해 8조3529억원이다. 2009년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9월 노반, 궤도, 전차선 공사 등 주요 구조물 시공을 마쳤다. 시설물 검증과 차량성능시험을 시행하는 등 막바지 점검도 끝났다. 철도시설공단은 선로구조물, 전차선·전력 및 송변전, 신호·통신 등 47개 분야의 시험을 끝내고 3월 개통을 위해 영업시운전 중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