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전훈이 지옥훈련이라지만 천국훈련”

입력 2015-01-16 00:29
프로야구 구단들이 15일부터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하며 사실상 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나머지 5개 구단은 16일 출발한다.

전지훈련의 첫 테이프를 끊은 구단은 김성근 감독 체제로 팀을 재편해 만년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한화다. 한화 선수단은 오전 4시부터 공항을 찾아 일본 고치에 차려진 1차 캠프로 향했다. 특유의 ‘지옥훈련’을 총 지휘할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우승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갖고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지옥훈련이라고들 하지만 천국훈련이다. 연습에 지옥이란 없으며, 극한 상황으로 가야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 독수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투수 배영수는 “이번 캠프에서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잘 해야 한다. 부상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야신과 재회한 송은범은 “죽으러 간다”는 한마디로 각오를 대변했다.

‘왕조 재건’을 노리는 SK 선수단은 비행기를 타고 1차 캠프인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성적을 못 냈다”며 “팬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활기차고 김광현다운 모습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낮에는 두산과 NC가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장도에 올랐다. 84억원의 사나이 두산 장원준은 “롯데에 있다가 새 팀으로 캠프를 가게 돼 설렌다”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빨리 투구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NC 나성범은 “작년에 했던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캠프에서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16일부터 캠프를 시작하는 삼성 선수단은 5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목표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괌으로 떠났다.

각 구단은 대부분 1차 캠프를 통해 휴식에 젖은 선수들의 체력을 새롭게 끌어 올린다. 특히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2차 캠프에선 6개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로 모여 ‘작은 리그’를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가 이어진다.

3월 초 귀국하는 각 구단은 7∼22일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힌 뒤 28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갖고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