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많이 새고 제일 비싼 전북 수돗물… ㎥당 875.4원

입력 2015-01-16 00:47
전북지역의 수돗물 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도민들이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수돗물이 낡은 수도관을 통해 땅속으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환경부가 발간한 ‘2013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북권 수돗물 값은 1㎥당 평균 875.4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215원, 가장 싼 대전보다는 366원이나 비쌌다. 이 중에서도 전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남기는 지자체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생산원가 대비 판매가(요금 현실화율)가 127.8%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당 792.8원인 수돗물을 1013.1원에 팔았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상수도 누수율은 22.8%를 기록해 전국 평균(10.7%)보다 배 이상 높았다.

2013년 공급되는 과정에 땅속으로 사라진 수돗물은 도내에서 5939만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기준 도민 189만6000여명이 석 달 가량 마실 수 있는 양으로 비용으로만 500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최근 6년간 누적된 손실 규모가 3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선 상수도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GIS 관로설치 등이 절실하지만, 전북에서 이 시스템이 구축된 관로는 42.1%(6887㎞)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66.3%) 보다 24%포인트나 못 미치는 수치다.  

도 관계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683억원을 투입해 800㎞의 수도관을 교체하고 174곳을 블록화해 수돗물 누수율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