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소설과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찾아볼 수 있는 ‘한국근대소설사전’(고려대학교출판부·사진)이 15일 출간됐다. 소설가인 송하춘 고려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제자들과 10여년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로써 2013년 출간한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과 함께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한국 근·현대소설의 정리가 마무리됐다.
근대소설사전은 1890년부터 1917년까지의 근대개화기소설을 중심으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번역·번안소설까지 아울렀다. 신소설의 경우 1917년 이후에도 ‘신소설’이라는 이름으로 50년대까지 계속 유통됐기에 모든 신소설이 포함됐다. 1270가지 항목이 소개됐고 도판이 확보된 것도 있어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성탄의 환희(번)/셩탄의환희’ 항목을 보자. ‘디킨스 작. 허아각 역. 조선야소교서회 1926(138면, 35전)’이라고 작자와 역자, 출판사, 쪽수, 가격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다. 이어 ‘참고’란을 통해 표지 상단에 ‘셩탄의환희’라고 표제가 기록되어 있고 하단에 ‘A Christmas carol’이라고 원작 표기를 하고 있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A Christmas carol(1843)’을 미국인 선교사 허아각이 번역한 것이다. ‘許雅各(허야곱)’은 J. W. Hitch의 한국식 표기다’라고 상술한다.
송 교수는 “사전에 등재할 작업을 미리 정해 작품을 찾아 나선 게 아니라 발굴의 결과를 싣는 과정이었다”며 “국내 도서관은 물론 일본과 중국, 홍콩, 러시아 등 해외 대학도서관까지 연계해 발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근대소설사전은 그 시기에 장·단편의 구분이 모호했던 터라 사전편찬에서도 그런 구분을 없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한국 근대소설 궁금증 풀어줄 ‘사전’ 출간
입력 2015-01-16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