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의 기술] 계시록, 건강하게 읽기

입력 2015-01-17 02:39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은 가장 부담스럽고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 ‘666’ ‘14만4000’ 등의 숫자와 천년왕국 논쟁 등은 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겁나게 만든다. 성경 통독을 결심한 신자들에게 건강한 계시록 읽기 방법은 뭘까.

평화를만드는신학교 이재하 총장은 “요한계시록에 있는 여러 가지 난해한 부분을 너무 쉽게 상징으로만 해석하지 말라”며 “너무 쉽게 해석하면 자의적인 해석으로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난해 구절의 적절한 해석 방법으로 “구약과 사도들의 서신서를 참조하라”고 권했다.

성경은 맥이 통하는 한 권의 책이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을 푸는 열쇠는 결국 성경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주성경을 활용해 찾아가며 읽으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관주만 참조해도 통전적 접근이 가능하다”며 “요한계시록의 상당수 구절이 예수님 말씀 중에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의 편지이며 고난 받는 성도들을 향한 격려가 주 내용”이라며 “고난과 아픔, 핍박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다시 오실 주님을 대망하자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666’(계 13:18)과 관련해 이지웅(국제예수전도단 로잔 성경연구학교장) 목사는 “문자적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666은 계시록이 기록될 당시 로마의 황제이자 박해자였던 네로 시저를 가리킨다.

“히브리어에는 숫자를 의미하는 기호가 없습니다. 오히려 독특한 방법으로 숫자를 표현하는데 그것은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666을 들을 때 유대인들은 숫자와 함께 특정 인물의 이름을 듣게 됩니다. 네로 황제가 엄청난 박해를 가하자 그의 이름을 빗대어 666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666은 네로 황제가 AD 68년에 사망한 이후에도 그리스도인들을 박해 대상으로 드는 표현으로 계속 사용됐다. 이 목사는 “666은 바코드가 아니다. 바코드를 받는다고 해서 구원이 취소되지 않는다”며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느냐 안 믿느냐로 판가름나는 문제”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