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늘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에 준하는 고금리를 받고 있어 저신용, 서민층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조642억원으로 전달보다 3.4% 늘었다. 은행(1.2%) 신용협동조합(0.8%) 새마을금고(0.7%) 상호금융(0.5%) 등 다른 예금취급기관과 비교해볼 때 상승세가 돋보인다.
저축은행 대출 증가는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대부업계열 저축은행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분석된다.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 웰컴크레디라인은 웰컴저축은행 문을 열었다. 이후 TV 광고를 통해 빠른 대출 등을 강조하며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서민들이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늘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고금리다.
이들 저축은행의 최근 3개월간 신규 가계신용 대출 가운데 연 25∼30%의 고금리가 적용된 대출은 OK저축은행 99.0%, 웰컴저축은행 98.1%였다. 대부업체의 대출 이자 상한은 연 34.9%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기존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HK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등과 같이 30%대 고금리 대출이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들이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를 낮추고 10%대 중후반의 중금리 대출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주로 신용등급 6등급 이하 고객들이 많아 위험도가 높다고 항변한다. 그럼에도 현재 2∼3%대인 예금금리를 고려하면 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대부업체 뺨치는 저축銀 고금리
입력 2015-01-15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