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29점… ‘토종 해결사’ 맹활약

입력 2015-01-15 04:35
현대캐피탈이 숙명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시즌 처음으로 꺾고 상위권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에서 토종 거포 문성민이 용병급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선두 삼성화재를 3대 1(25-22 21-25 25-23 30-28)로 눌렀다. 올 시즌 삼성화재에 3연패 뒤 첫 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10승12패 승점 34로 4위로 올라서며 3위 대한항공(승점 37)에 승점 3점차로 다가섰다. 이로써 용병 교체와 임대 무산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3, 4위간 승점이 3점이내가 되면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반면 현대캐피탈을 이겨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가려던 삼성화재는 한 달 가까이 이어온 연승이 ‘7’에서 끊겼다.

새 용병의 ‘반짝 케빈효과’가 사라진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카드는 문성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케빈은 프랑스 대표팀 미들블로커 출신으로 기대했던 해결사 능력이 경기를 치를수록 떨어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을 주포로 내세워 공격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센터 최민호, 윤봉우의 속공능력과 케빈의 블로킹을 적극 활용했다.

문성민은 삼성화재 주포 레오(48점)의 공격성공률(57.69%)을 웃도는 71.05%의 순도높은 공격성공률로 자신의 시즌 최다득점인 29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4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문성민은 퀵오픈, 시간차, 백어택 등 다양한 공격루트에서 팀의 연속 득점을 책임지며 해결사를 자임했다. 케빈이 10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26점에 그친 현대캐피탈은 윤봉우, 최민호가 속공으로만 12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20점이 넘으면 쉽게 무너졌던 현대캐피탈은 오랜만에 막판 집중력이 되살아나 ‘배구 명가’를 재연하는 듯 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의 범실이 뼈아팠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서브 범실이 크게 줄어 위력이 더했던 레오는 이날 20개의 범실 가운데 13개를 혼자 범했고, 이 중 8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고비 때마다 터져나오던 서브에이스는 한 개도 없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