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사상 최강의 외국인 선수 콤비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조직력과 포지션 중복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오리온스는 12일 서울 삼성과 트레이드로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28·206㎝·사진)를 데려왔다. 이에 따라 오리온스는 프로농구 득점 1위인 트로이 길렌워터(27·199㎝)와 2위 라이온스를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후 평균 득점 1, 2위가 같은 팀 소속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14일 길렌워터와 라이온스가 처음 함께 투입된 서울 SK전에서 67대 73으로 패했다. 이에 18승17패로 순위도 단독 4위에서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에 공동 4위 자리를 허용했다.
라이온스는 우려대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라이온스는 매 경기 21점 가량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지만 이날 경기에선 8점에 그쳤다.
또 포워드인 길렌워터와 라이온스의 포지션이 중첩되면서 두 선수가 모두 막힐 때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일반적인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센터와 포워드로 뽑아 포워드가 막힐 경우 골 밑에서 반전을 노린다. 오리온스는 토종 센터 장재석의 활약 여부에 경기력이 달라졌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왔기 때문에 라이온스를 살릴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며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85대 72로 꺾고 순위가 6위에서 공동 4위로 한꺼번에 두 계단 상승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SK에 쓴맛 오리온스, 트레이드 효과 멀었나
입력 2015-01-15 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