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되살펴 보니… 부인이 신고 전화하는 사이 열일곱 살 막내딸 살해 당해

입력 2015-01-15 04:33
경기도 안산 인질극 당시 부인 A씨가 경찰에 신고전화를 하는 사이 막내딸 박모(17)양이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 김모(47)씨는 10일 전 별거 중인 A씨를 찾아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김씨가 경찰이 투입되기 전에 박양을 흉기로 찌른 뒤 목 졸라 살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3일 오전 9시17분쯤 큰딸 휴대전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받지 않았지만 3분 뒤 큰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1분24초간 통화했다. 김씨는 이때 인질극 사실을 알렸다. 9시29분에 큰딸 휴대전화를 이용해 김씨가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2분1초간, 이어 9시32분 A씨가 김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32초간 통화를 했다.

9시38분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A씨가 김씨의 전화번호를 수신거부 번호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때 112에 신고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갑자기 전화를 안 받자 격분한 김씨가 박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살아남은 큰딸은 “엄마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안 받자 극도로 흥분해 곧바로 동생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씨는 지난주 A씨를 찾아가 구타하고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다시는 외도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받아냈다고 한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