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예비역 장교 영입 軍로비

입력 2015-01-15 03:16
군(軍)이 발주하는 각종 시설공사를 둘러싸고 건설업체 브로커로 영입된 예비역 장교들과 평가심의위원인 현역 장교들 간 거액의 뒷돈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대보그룹 최등규(67·구속기소) 회장은 회사 재경팀을 통해 임원들에게 로비자금을 일괄배분하고 군 시설공사 수주 로비를 지시했다. 사업자 평가위원 후보들에게 식사나 금품 제공 등 사전 ‘작업’을 벌여 친밀감을 조성한 뒤 평가위원으로 선정되면 배점 비중에 따라 1000만∼3000만원씩 뇌물을 차등 지급하는 식이었다. 군인 신분의 평가위원에 대한 로비는 예비역 대령인 민모(62·구속기소) 부사장과 중령 출신 장모(51·구속기소) 이사가 주도했다. 민 부사장은 빵 봉투 밑에 현금을 넣어 전달했고, 장 이사는 사무실 서랍에 돈 봉투를 넣어두고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최 회장 등 대보 임직원 9명과 브로커 4명, 평가위원 4명 등 23명을 입건하고 이 중 7명을 구속기소했다. 평가위원 중 현역 영관급 장교 4명은 군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