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53만3000명 늘었다는데… 청년 실업 9.0% 사상 최고, 과도기적 일자리 증가

입력 2015-01-15 03:57

지난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3만3000명 늘면서 12년 만에 최대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20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을 한 인구가 크게 는 영향이다. 그러나 청년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9.0%를 기록해 청년 취업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3만3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연간 취업자수 증가로는 2002년 이후 최대치”라고 평가했다. 2010∼2013년 평균 취업자 증가폭이 39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늘어난 규모다.

기재부는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수가 증가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수가 7만7000명 증가했다. 기재부 주환욱 정책기획과장은 “전체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는 청년층의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취업자수의 증가는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과거 구직활동 등을 하지 않았던 비경제활동인구 중 24만6000명이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즉 노동시장으로 진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활동(-13만1000명, -2.2%)에 종사하거나 단순히 쉬는(-9만2000명, -6.0%) 사람들이 많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활동을 하게 된 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았다고 보긴 이르다. 지난해 실업자는 9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16.1%) 늘어났고 실업률은 3.5%로 0.4% 포인트 올랐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9.0%로 역대 최대다. 청년 상당수가 과거에 비해 취업을 많이 시도하지만 정작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가 증가한 것도 청년 인턴제 등 과도기적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 과장은 “청년 실업자가 증가(5만4000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청년 취업자 증가폭(7만7000명)이 더 크다”면서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이 많을 수는 있지만 과거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았던 청년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가 증가한 가운데 30대는 오히려 2만1000명이 감소했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1년 전보다 22만2000명(129.2%) 늘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