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에너지 빈곤층을 향한 연탄나눔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 크리스천 기업 등 기독교 유관단체들의 기부 및 봉사활동 참여도 조금씩 늘고 있다.
기독교 문서·문화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두란노서원(원장 이형기) 임·직원과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 등 130여명은 14일 오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도서 나눔 프로젝트 ‘책나눔 사랑나눔’에 이어 연탄나눔으로까지 섬김의 폭을 넓혔다.
박태성 두란노서원 경영이사는 “문서선교라는 본연의 사명뿐만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을 향해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전 직원이 동참하게 됐다”면서 “특별히 연탄 나눔의 형태로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두란노서원은 연탄 3만5000장을 포함, 2000만원을 기부했다. 임직원 봉사자들은 이날 2시간에 걸쳐 3500장을 배달했다. 이영훈 부장은 “이곳에 와 보니 어릴 적 살던 전북 군산의 판잣집 마을에 다시 온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열심히 봉사하고, 돌아가면 연탄나눔을 지인들에게도 알리고, 기부와 봉사 동참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에 따르면 ‘따뜻한 대한민국’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교회 및 선교단체들의 연탄나눔 동참 비율은 약 10%로 한 달 전(6.9%)보다 3%포인트 정도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10여 교회가 기부금 전달과 함께 현장 봉사활동을 했거나 계획 중이다. 13일에는 서울 가락동교회 새중랑교회 세광교회 등 3곳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일부 교회는 연탄과 함께 라면까지 전달했다. 오는 16, 17일에는 남서울비전교회 와우리교회 일원중앙교회의 기부금 전달 및 봉사가 예정돼 있고, 19일에는 서울 소망교회, 29일에는 안디옥교회가 동참한다. 이들 교회 중 절반 정도는 지난해에도 동참한 곳들이다.
임지영 서울연탄은행 과장은 “통상적으로 연탄나눔 활동은 12월과 1월을 중심으로 후원이 몰리는 반면 2월에 접어들면서부터 급감하기 시작한다”면서 “연탄수급 가정이 보통 4월까지 연탄을 때기 때문에 반짝 후원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돕는 게 더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책 나눔 이어 연탄으로 사랑을 나눕니다
입력 2015-01-15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