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유로’시대 곧 온다

입력 2015-01-15 00:57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가 등가(1유로=1달러)가 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2002년 말 이후 항상 달러보다 비쌌던 유로화 가치가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에서 관광·체류하려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2009년 7월 1800원대까지 올랐던 원·유로 환율은 지난해 1300원대로 떨어지더니 지금은 1200원대 후반이다. 유가 급락으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낮아지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유럽으로 떠나기에 딱 좋은 시기다.

2008년 유로당 1.6달러였던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175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1773달러에 마감했다. 유로화 가치는 유로존 경기 부진에다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단행 전망 등이 맞물려 급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에 ‘1유로=1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노무라홀딩스의 옌스 노드빅 연구원은 “ECB가 이달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는다면 6개월 안에 유로·달러의 등가가 실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본 조건 하에선 올 연말에 유로당 1.12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때문에 유로 가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유로·달러의 등가 시점을 5개월 전에는 2017년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2016년으로 앞당겼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