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91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전날 ‘현대글로비스 쇼크’ 여파로 하락했던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사흘 연속 부진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포인트(0.18%) 하락한 191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84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父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실패 여파로 줄줄이 하락했던 지배구조 관련주들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하락했던 SK C&C는 0.92% 올랐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인 삼성SDS는 변동이 없었고, 제일모직은 0.72% 하락했다. 반면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현대글로비스는 또다시 9.22% 하락하며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부진 속에 존재감이 부각됐던 현대모비스도 3.95%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고가 매입하는 등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의사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해임 이후 경영권 승계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롯데제과(5.33%)와 롯데쇼핑(1.39%) 롯데칠성(2.11%) 롯데푸드(4.48%) 등 계열사들의 주가는 대거 상승했다. 통상 기업의 경영권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당사자의 지분 확보 경쟁에다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려 해당 계열사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9대 1 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한 후 거래가 정지됐던 STX는 14.92% 상승하며 지난 12일 거래 재개 이후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2.84% 상승했고, LG전자(0.98%)와 삼성전자(0.45%)도 소폭 상승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21% 상승해 사흘째 강세를 나타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외국인 ‘팔자’행진에… 1910선 위협
입력 2015-01-15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