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연기가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성우 분들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했습니다.”(다니엘 헤니)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신작 ‘빅 히어로’의 제작진 내한 기자회견이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천재 공학도 테디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헤니,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 돈 홀 감독, 로이 콘리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빅 히어로’는 테디와 히로 형제가 만든 로봇 베이맥스가 슈퍼 영웅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에서 헤니는 명석한 두뇌와 깔끔한 외모를 갖춘 테디로, 동생 히로의 멘토가 되기도 한다. 헤니는 “테디는 똑똑하고 순수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홀 감독은 “헤니가 한국에서 톱스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오디션에서 첫 대사를 하자마자 큰 감동을 받았고, 테디 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디는 따뜻한 감성뿐 아니라 유머 감각도 있어야 하는데 헤니가 딱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최초의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인 김상진 슈퍼바이저는 “수많은 부서와 협력관계를 통해 초기 디자인이 성공적으로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 색약(적록색맹) 판정을 받고 미술인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해 37세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성했다.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겨울왕국’에서 주인공 두 자매의 어린 시절 캐릭터 등을 맡은 그는 이번에는 캐릭터 디자인과 CG를 연결하는 작업을 총괄했다.
극중 스피드광인 여성 공학엔지니어 고고는 우리나라의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다. 그는 “고고는 감독의 동의 하에 초기 캐릭터를 디자인한 김시윤 애니메이터가 한국인으로 설정하고 그렸다”고 말했다. 고고의 목소리 연기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제이미 정이 맡았다.
콘리 프로듀서는 “한국 영화 시장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3D와 4D 기술도 세계 최첨단”이라면서 “‘빅 히어로’가 똑똑한 아이들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내용인 만큼 한국 관객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지난해 말 북미 개봉 당시 ‘인터스텔라’를 누르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는 21일 개봉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영화 ‘빅 히어로’ 제작진 내한 기자회견 “목소리 연기 어려워… 성우들 대단”
입력 2015-01-15 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