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정태] 테마주 열풍

입력 2015-01-15 02:10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 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과 차별화된 결제, 송금,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의미한다. 핀테크가 올해 우리 금융업계 화두다. 정부가 올해 금융부문 최대 역점과제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성장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핀테크 테마주가 형성되면서 관련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테마주란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나오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돼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특정 종목군을 말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선거 날씨 질병 등의 다양한 현상에 의해 테마가 형성된다. 매년 각종 테마주가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곤 한다. 신년에도 어김없이 테마주들이 유행하면서 증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핀테크 열풍으로 수혜 대상인 전자결제업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6∼9일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5’의 핵심 키워드인 사물인터넷 관련 테마주들은 주요 관심주로 자리 잡고 있다. 계속 확산 중인 구제역 때문에 백신주 중심의 구제역 테마주들도 들썩인다. 다소 이색적인 ‘박근혜 회견 테마주’도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박 대통령 신년구상 기자회견 주요 내용과 투자 아이디어’라는 제목으로 핀테크 관련주, 사물인터넷·3D프린팅·빅데이터 관련주 등을 제시한 것이다.

정치 테마주도 빠질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신당 창당설로 지난주 안철수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14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자 반기문 테마주가 급등했다.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테마주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뚜렷한 근거도 없이 급등락을 하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확 올랐다가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옥석을 가려야 한다.

박정태 논설위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