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히스토리] 에어아시아 사고로 논란… 저비용 항공 안전관리는?

입력 2015-01-16 01:04
2005년 국내에 저비용 항공사(LCC)가 처음 등장했을 때 ‘불안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막연히 운임이 저렴하기 때문에 나오는 걱정이기도 했지만 실제 LCC가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 운항 지연과 결항이 최대 6배까지 잦다는 국내외 통계도 그 근거였다.

국적 LCC가 출범 이후 10년 동안 대형 사고를 일으키지 않자 적어도 국내에서는 우려가 기우에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하면서 LCC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내 LCC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LCC 소속 항공기들은 평균 기령이 13년 정도로 대형 항공사의 9년보다 낡은 편이다. 노후 기종을 보유한 데다 항공기 보유대수도 적다. 항공권 단가를 낮추기 위해 보유대수는 최소화하면서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 탓에 기체 결함과 관련된 결항 등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때 정비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항공업계 관계자는 14일 “LCC를 포함해 국내선과 국제선에 취항하고 있는 모든 항공사들은 안전 조건을 통과했기 때문에 운항 허가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LCC도 대형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항공법에 명시된 안전 규정을 따른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정한 항공안전 평가 제도가 그 근거다. LCC 관계자는 “단 한 번의 대형 사고라도 업계 전체에 치명타”라며 “LCC 도입 초기 국내에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만큼 더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CC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운영하는 국제항공안전평가(IOSA) 인증을 받으며 안전성 논란 불식에 나서기도 한다. 국적 LCC 중에선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2009년부터 인증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운용 중인 시스템과 제도를 세계적인 수준에 맞추기 위해 인증을 받고 있다”며 “인증을 통해 안전성에 대한 신인도를 높이는 등의 효과가 크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