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산 제물로 드리라

입력 2015-01-15 01:35

한 의학전문가는 몸에 따뜻한 기운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법이라고 했습니다. 질병과 노화는 몸이 식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육체뿐 아니라 가정과 교회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차갑게 식은 가정과 교회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우리에겐 가정과 교회를 뜨겁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1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예배를 이야기하면서 구약의 제사를 언급합니다. 제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의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물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제물이 없으면 그 제사는 소용이 없습니다.

레위기에 제사 드리는 방법이 나옵니다. 제물을 죽여서 가죽을 벗기고 살에 각을 떠 단 위에 올려놓고 불로 태웁니다. 한 번도 아니라 몇 번이나 죽이고 또 죽여야 합니다. 제물의 완벽한 죽음을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제물이 완벽하게 죽어 불살라질 때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제사의 현장은 항상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바울은 구약의 제사처럼 예배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구약의 제사와 오늘의 예배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의 예배에선 산 제물을 드리라는 겁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예배를 드리라는 뜻입니다. 자신을 성령의 불로 완전히 연소시키고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 지식과 가치관, 경험입니다. 타인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교회의 생명력을 잃게 만듭니다. 본문 2절에서 바울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우리가 산 제물이 돼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친히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해 제물이 돼 죽으시고 영광된 몸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예배는 예수의 십자가 부활을 삶 속에서 재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어야만 다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이럴 때에 산 제사, 곧 영적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형식적인 말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죽여서 내 자아를 다 불태우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기 바랍니다.

과거의 제사처럼 모든 예배순서는 우리를 죽이고 다시 살리는 의식입니다. 기도와 찬송, 설교를 통해 죽음을 고백하고 다시 살게 됨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불의하다 하지 말고 스스로 먼저 바르고 정직한 삶을 사십시오. 사랑과 용서를 말로만 하지 말고, 예수님처럼 깨지고 죽어지는 마음으로 실천하십시오. 내 자신이 온전히 죽어지고 태워질 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될 것이며 하나님은 그 산 제사를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2015년은 우리 모두의 가정과 교회가 사랑의 용광로처럼 뜨거워져서 생명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임화식 목사(순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