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아버지여 나의 맘을' 424장 (통 21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9장 18∼29절
말씀 : 세상에서도 ‘잘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아의 가정은 전 세계적인 심판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구원받고 중시조의 가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믿음으로 사는 일에 충실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그만 방심하고 술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불경건한 죄요, 남에게 혐오감을 주며 범죄 동기를 유발한 것입니다. 가장인 노아의 실수에 둘째아들 함은 아버지 잘못을 보고 그의 실수를 드러내는 일을 하였고, 이에 노아는 함이 사랑하는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저주했습니다. 이렇게 노아가 함을 저주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노아는 비록 함의 아버지이지만 막대한 직무를 지니고 있는 하나님의 종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이 드러낸 노아의 수치로 인해 하나님의 구원운동에 손해가 되었기 때문에 함은 저주를 받았습니다. 둘째, 함은 노아에게 받은 은혜를 악으로 갚았기 때문입니다. 함이 이제껏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노아의 덕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아를 통해 받은 영적인 감화와 복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함은 이 은혜를 보답하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의 수치를 드러낸 배은망덕한 자녀였습니다.
함이 하나님의 종인 아버지 노아의 수치를 드러낸 반면 장남 셈과 막내 야벳은 아버지인 노아의 실수를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질치며 아버지의 수치를 덮어주는 일을 했습니다. 이를 안 노아가 셈과 야벳을 크게 축복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첫째, 노아의 수치를 드러내는 함의 망령된 일에 동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망할 수밖에 없는 망령된 자와 함께하지 않는 것도 큰 축복이 될 수 있다고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뒷걸음질치며 노아의 허물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남의 치부에 대해 듣게 되면 귀가 커지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셈과 야벳은 이런 소리를 듣고도 더 알려고 하거나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뒷걸음질한 것은 믿음에 손해 보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노아의 수치를 보게 되면 노아가 하는 말들이 더 이상 교훈이나 은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믿음이 손해 보는 일에 눈과 귀와 입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셋째, 아버지 노아에게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것이 행동으로 나타나서 노아의 허물을 덮어주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받은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분량에 합당하게 열배로 백배로 천배로 감사할 일들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셈과 야벳은 하나님께서 아버지인 노아를 구원의 도구로 쓰고 계신다는 것을 볼 줄 아는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함은 노아를 육신적인 아버지로밖에 보지 못하는 자였습니다. 이는 함이 믿음의 세계에서 맹인이었기 때문이며 그래서 본인도 저주받고 자신의 자녀들도 대대로 저주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 영혼의 눈을 열어주셔서 믿음의 세계에서 맹인이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강덕수 목사(청주 밝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