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외국인 매도 1917 마감… 지배구조 관련주 줄줄이 하락

입력 2015-01-14 02:15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로 코스피지수가 1920선을 내줬다.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실패로 현대글로비스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81포인트(0.20%) 내린 1917.14로 장을 마감했다. 1915.03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실적이 9.7% 상승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분(13.4%) 매각이 무산된 것이 지배구조 관련주의 동반 약세로 이어지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관의 대량 매도로 현대글로비스는 가격제한폭(-15.00%)까지 떨어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있는 제일모직(-6.44%)과 삼성SDS(-8.65%),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SK C&C(-7.04%)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080억원과 55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72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에 있는 현대모비스는 오너일가의 지분 매입 기대감에 11.55% 급등했다. 당초 현대모비스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주가 약세와 현대글로비스의 강세가 오너일가에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움직임은 이런 예상 시나리오를 완전히 뒤엎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현대글로비스가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져 현대모비스의 몸값 상승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을 밑돌면서 SK이노베이션(-2.37%) 에쓰오일(-0.51%) 등 정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저유가 수혜주인 아시아나항공(4.04%) 등 항공주는 상승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