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2015년 최대 40% 하향” 전망에… 유가 또 5% 안팎 곤두박질

입력 2015-01-14 01:35
배럴당 50달러 근처에서 바닥을 다지는 듯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29달러(4.7%) 떨어진 배럴당 4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5.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ICE유럽선물시장에서 2.74달러(5.47%) 떨어진 배럴당 47.3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폭락을 불러온 것은 원자재 투자에 정통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였다. 골드만삭스는 올 한 해 WTI 평균치를 기존에 제시했던 배럴당 73.75달러에서 47.15달러로 36% 내렸다. 브렌트유 평균값 전망치도 당초 배럴당 83.75달러에서 50.40달러로 40%나 하향 조정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도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15달러 낮춘 55달러로, WTI 가격도 14달러 내린 51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물가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떨어지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든다. 다만 지난해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많이 내려 악영향이 일부 상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2013년보다 6.0% 하락한 88.11로 2007년(84.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이 2013년 대비 3.8% 하락(원화 강세)한 것과 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이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도 7년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94.92로 1년 전보다 7.5%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7%를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떨어진 게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천지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