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서 또 아파트 화재

입력 2015-01-14 03:23
13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의 한 아파트가 검게 그을려 있다. 이 화재로 황모씨 등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양주=구성찬 기자

경기도 의정부 화재사고 나흘 만인 13일 인접한 양주시에서 또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20대 남매가 숨졌다. 이날 오전 9시 58분쯤 양주시 삼숭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아파트 내부를 모두 태우고 5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집 안에 있던 장애인 황모(23)씨는 숨진채 발견됐으며 누나(28)는 병원으로 졌으나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당시 황씨의 부모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층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위층으로 퍼져 김모(23)씨 등 이 아파트 주민 4명이 연기를 흡입,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5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다행히 가구마다 방화벽이 설치돼 있어 불이 옆집으로 옮아붙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이모(19)씨는 “‘펑’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위층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나고 있어 119에 신고했다”면서 “아파트 관리소장이 나와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동생 황씨의 방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현관 쪽에 있는 황씨의 방문 안쪽은 넘어진 옷장으로 막혀 있었으며 방안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났다. 또 불에 탄 초가 5∼6개 발견됐으며 폭발음은 연소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양주=정수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