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및 금연 정책으로 담배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매량 감소에 담배 광고 금지까지 가시화되면서 편의점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이달 1∼12일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판매량이 줄면서 담배 매출도 역신장하고 있다. B편의점의 같은 기간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보통 1∼2월의 경우 새해 금연 결심 등으로 담배 판매량이 줄지만 올해는 담뱃값 급등 영향 등이 겹치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실제 A편의점의 경우 가격이 오른 KT&G와 필립모리스의 담배 판매량은 63% 줄어든 반면 가격이 오르지 않은 BAT코리아와 JTI코리아 제품은 오히려 판매량이 36% 늘었다.
담배 판매가 줄면서 여타 소매업계에 비해 담배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는 손익 계산이 분주하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07년 44.1%이던 편의점 내 담배 매출 비중은 해마다 줄어 2013년 39.0%, 지난해에는 30% 중반까지 하락했다. 전체 매출에서 담배 비중이 줄고는 있지만 가공식품, 주류, 과자류 등과 비교할 때 여전히 단일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던 담배 광고 관련 규정이 상반기 중 개정될 예정이다. 편의점은 점포별로 담배 수납장과 담배 광고판 등을 설치하는 대가로 제조사로부터 30만∼50만원의 광고비(시설 유지 관리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등이 지난 11일 관련 시설을 비치할 수 없도록 상반기 중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담배 변수로 인한 수익성 악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 감소 폭이 줄어드는 데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가격 인상이어 광고 금지까지… 담뱃값 불똥에 울고싶은 편의점
입력 2015-01-14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