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4만여 가정에 주거지·200만명 이상에 식량 제공

입력 2015-01-14 00:05
한 아이티 여성이 자립을 위해 월드비전이 제공하는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아이티 대지진 5주년을 맞아 ‘아이티 지진 대응사업 5주년 성과 보고서(Five Years On)’를 발표했다. 2010년 1월 12일 아이티에서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25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30만여명이 다쳤다.

13일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비전은 지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4만여 가정에 임시주거지를 제공하고 200만명 이상에게 식량을 지원했다. 학교 10곳, 아동심리치료센터와 유아개발학습센터 30곳을 세웠고 기존 학교 848곳에서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25만여명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또 보건소 12곳을 운영해 10만9000여건의 진료를 하고 지역보건인력 420명을 훈련시키는 등 보건사업을 벌였다.

‘경제력 회복 사업’도 적극 펼쳤다. 월드비전은 고아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정 1만2350곳에 식량 2158t을 배분하고 주민 1만9000여명에게 농업기술훈련을 실시했다.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농가 7600여곳에는 씨앗을 지원했다. 또 500명 이상의 청년들에게 재단, 바느질, 컴퓨터 수리, 건축 등 기술훈련을 실시했다.

임시난민캠프와 비공식 정착촌에 거주하는 난민 150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영구주택 정착사업’도 주민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월드비전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35개 가정에 주택보조금으로 미화 500달러를 지급했다.

지진으로 남편과 집을 잃은 아델리네 엘리아자드는 “4년간 세 자녀와 흙바닥 위에 오두막을 짓고 지내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의 방이 있는 콘크리트집에서 살게 됐다”며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곳에서 벗어나 소규모 사업체도 운영하는 날이 다시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존 하세 아이티 월드비전 회장은 “후원자들의 도움과 관심이 수천 명의 아이티 난민에게 희망을 줬다”며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보호받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