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추진 중인 클러스터(산업집적지)에 대한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전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식품전문산업단지인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분양 결과,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4곳에 그쳤다.
당초 전북도, 농식품부,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단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과 연구소는 국내외 100곳을 넘었다. 하지만 정작 계약을 마친 곳은 하림식품, 조은건강, 원광제약, 에이젯시스템 등 국내 기업 4곳뿐이다. 이들이 계약한 분양 면적은 7만8000여㎡다. 이는 첫 분양물량(34만㎡)의 23%, 전체 분양물량(140만㎡)의 5.6%에 불과하다. 해당 산업용지는 내년 말까지 차례로 공급된다. 농식품부는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15일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앞서 추진된 전북혁신도시 산학연클러스터도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은 LH공사와 전북개발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분양을 추진하고 있으나, 계약을 한 연구기관은 2곳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중 2곳이 추가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이를 모두 합쳐도 6만㎡에 머무른다. 특히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할인·소필지 매각·입주업종 확대허용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나선 민간기업은 1곳도 없는 상황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클러스터 기업·연구소 유치 ‘빨간불’
입력 2015-01-14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