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주유소 늘어난다

입력 2015-01-14 00:35
‘1300원대 주유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 유가 폭락으로 정유사들이 이번 주에도 휘발유 공급 기준가격을 ℓ당 49원씩 내렸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50원 이상 내렸고, 새해 들어서도 지난주 30원씩 인하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번 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1462원으로 49원 내렸고, 경유도 1316원으로 39원, 등유는 788원으로 41원 각각 인하했다. GS칼텍스는 휘발유 공급가를 1509원에서 1460원으로 역시 49원 내렸고 경유는 1309원으로 40원, 등유는 794원으로 41원 각각 내렸다. 거래 시점이나 물량에 따라 조정되는 휘발유 실제 공급가는 지난달 마지막 주 ℓ당 평균 137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실제 공급가가 ℓ당 1300원대로 내려오자 소비자가격을 1300원대로 내리는 주유소가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1300원대 주유소는 전국 150여곳이다.

특히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는 11일부터 휘발유를 ℓ당 1285원에 팔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날 강서구 개화동 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ℓ당 1399원으로 처음 내리자 영등포구 대림동 도림동, 구로구 개봉동의 가격 싸기로 이름난 주유소 6곳이 1300원대로 줄줄이 인하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가 매주 공급가를 내리니 주유소도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물량을 필요한 만큼 조금씩 나눠 사는 분위기”라며 “운전자들도 매일 가격이 내려가니 가득 안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