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권력·돈 美色을 조심해야”

입력 2015-01-14 01:33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은 “공직자의 마음속에는 늘 당(黨), 인민, 책임감, 경계심 등 네 가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면서 “권력과 돈, 미색(美色)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공산당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각 지방 현 서기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좌담회에서다. 13일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전날 좌담회에서 “우리의 권력은 당과 인민이 부여한 것으로 권력을 정확히 행사하고 청렴하게 권력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기층 간부들의 청렴결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관리가 되고 싶으면 부자가 될 마음을 버려야 하며 관리와 부자 두 마리 토끼는 동시에 잡을 순 없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직자의 모범으로 불리는 자오위루(焦裕綠·1922∼1964)의 정신을 본받을 것도 주문했다. 자오위루는 허난성 란카오현 서기로 근무하면서 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나무심기 운동 등을 주도한 인물로 시 주석이 존경하고 있다. 시 주석은 허베이성 스자좡시 정딩현 부서기로 재직했던 시절을 회고하며 “기층 간부는 인민과의 거리를 줄이고 감정을 증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최근 군의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군 장악력을 한층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명경신문망은 미국 클레몬트연구소 중국 전문가 린창성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 100명가량의 고위 장성이 이동한 인사의 특징을 시 주석의 ‘친위대’ 약진으로 꼽았다. 대표적으로 수도 베이징을 방어하는 베이징군구 사령관으로 국방대 부교장이던 쑹푸쉬안이 발탁된 것을 비롯해 베이징위수구(최고 지도부 경호부대) 정치위원에 장융지 지난군구 정치부 주임, 무장경찰 사령관에 왕닝 전 부총참모장이 기용된 것이다. 이들 3명은 시 주석이 푸젠성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푸젠성 주둔군에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경은 “군 정풍운동이 효과를 나타내고 군부 실세이던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파벌이 제거되면서 시 주석이 군 인사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