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씨 ‘국제위러브유’ 후원회장 사임

입력 2015-01-14 02:47

탤런트 이순재(사진)씨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운영하는 봉사단체의 후원회장직을 사임했다. “이씨가 2002년부터 하나님의교회에서 ‘어머니 하나님’으로 떠받드는 장길자(72)씨를 도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를 후원하고 있다”는 국민일보 보도(1월 12일자 25면 참조)가 나간 지 하루 만이다.

이씨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무신론자이며, 하나님의교회라는 종교단체와 전혀 무관하다”면서 “만약 그 단체가 종교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혔다면 당장에 그만 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걷기대회와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만 알고 좋은 취지에서 후원회장을 맡았다”면서 “나는 그 교회(하나님의교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알 이유도 없다. 종교적 표현을 한 적도 없고 그쪽 행사의 관리나 운영에 개입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일보 보도 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종교단체와 연루돼 있는 것 같아 후원회장 사임을 통보했다”면서 “거기에 참여하는 몇몇 후배들에게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길자씨를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면서 “장씨는 평범한 아주머니에 불과한데, 인간을 어떻게 하나님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황당해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이날 이씨 측 요구에 따라 홈페이지에서 이씨의 사진과 후원회장 인사말을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연예인들을 이용해 경계심을 낮추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과거부터 이단들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을 앞세워 포교활동을 펼쳐왔다”면서 “유명 연예인도 공인인 만큼 자신 때문에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