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출판사가 공립 고등학교 교과서에 담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내용을 수정해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재 일본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뉴욕에 본사를 둔 출판사 맥그로힐 관계자와 만나 고교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양해를 얻을 만한 사안은 아니다”며 호응을 얻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외무성 또한 “향후의 일은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수정을 요구한 교과서는 맥그로힐이 펴낸 ‘전통과 교류’라는 책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의 공립 고교에서 사용 중이다. 책은 2차대전과 관련해 “일본군이 14∼20세 사이의 여성 약 20만명을 위안소에서 일을 시키려 강제 징용했다. 위안소에서 도망치려다 사망한 위안부도 있었다” “일본군은 군 위안부를 일왕의 선물로서 군대에 바쳤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역사를 다룬 부분에서는 ‘일본해’ 표기와 함께 괄호 안에 ‘동해’ 표기를 병기했다.
조성은 기자
日,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실은 美 교과서에 내용 수정 요구… 출판사는 불응
입력 2015-01-14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