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구원투수’ 티볼리 등판

입력 2015-01-14 01:56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발표 행사에서 13일 모델들이 ‘나의 첫 번째 SUV’를 표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의 명운이 걸린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Tivoli)’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쌍용차는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아난드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티볼리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합병(M&A)된 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로 42개월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완성됐다. 개발금액만 3500억원에 이른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연간 판매목표를 3만8500대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국내 4만대, 해외 6만대 등 모두 10만대로 잡았다. 티볼리 디젤은 6월 1일, 롱바디 모델은 올해 말 각각 출시 예정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티볼리 디젤, 롱바디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시장에서 SUV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 가격은 TX 수동변속기 모델이 1635만원으로 가장 낮게 책정됐다. TX 자동변속기 모델은 1795만원이고 VX 모델(1995만원)과 LX 모델(2220만∼2347만원)은 이보다 높게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편 쌍용자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에 대해 마힌드라 회장은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 순차적으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고 그 인력은 2009년 실직자 중에 뽑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도 “해고자 복직 문제 이전에 일감 확보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티볼리의 시장 반응이 좋아 생산이 늘면 회사를 떠났던 분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