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실력에 비해 대우 못받고 있다

입력 2015-01-14 02:03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을 현지에서도 새삼 주목하고 있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3일(한국시간) ‘조용하면서도 놀라운 류현진’이라는 기사에서 막강한 다저스 선발진에서 다소 평가절하되고 있는 류현진을 재평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다저스의 3선발이다. 그러나 다른 팀의 3선발과 같은 위치의 선수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기록을 근거로 류현진이 실력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그래프닷컵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최소 150이닝 던진 투수를 대상으로 뽑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6.6승을 기록하며 30개 구단을 통틀어 25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수비무관 방어율(FIP)에서 2.62로 7위, 이어 2년간 최소 300이닝을 던진 투수들로 대상을 확대해도 10위(FIP 2.97)에 이름을 올렸다. 팬그래프닷컴은 “커쇼·그레인키의 활약과 지난해 부상으로 가려졌지만 FIP 기록으로 보면 지난 두 시즌 류현진은 상위 10위 안에 드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또 류현진이 매시즌 진화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했다. 두 시즌 연속 150이닝을 던진 메이저리그 158명 투수 가운데 탈삼진 비율과 볼넷 허용률, 9이닝당 피홈런 등의 기록이 개선된 선수는 6명뿐이며 그 중에서도 류현진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이 다치지만 않는다면 다저스는 압도적인 투수를 2명이 아니라 3명을 갖는 것”이라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