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고속철 서대전 배제 반발

입력 2015-01-14 03:05
KTX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진입)’가 불투명해지자 대전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대전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개통 예정인 KTX 호남고속철 1단계 충북 오송역∼광주 송정역(182.3㎞) 구간은 오송역에서 서대전역, 즉 대전을 경유하지 않고 공주역쪽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되고 있다.

코레일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KTX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 운행횟수와 구간 등을 담은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을 마련, 인가를 신청했다. 운영계획에는 서대전역 경유 운행이 포함되지 않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대전역 경유 등을 포함하지 않은 건 이와 관련한 결정 사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서대전역 경유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시민들은 “호남고속철이 대전을 진입하지 않는 것은 호남선이 통과하는 최대 도시인 대전시민을 무시한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전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이 호남선 철도를 만들 때부터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매우 안타깝다”면서 “호남선 KTX가 서대전을 소홀히 하면 승객 감소로 코레일에도 타격이 크고, 대전 지역 경제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호남선 이용객의 30% 정도가 대전권이다. 코레일도 수익성을 감안해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충북 오송역 경쟁력 저하와 운행시간 추가 소요 등을 이유로 충북과 호남권이 반대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1단계 개통 예정인 3월전에 자체 검토와 지자체 의견수렴 등을 거쳐 서대전역 경유 등에 대해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