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면학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는 설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30∼40대 학부모층이 공략 대상이다.
건설업체들은 단지 내 독서실, 소음방지 스터디룸 등을 갖춘 스터디센터를 마련하고 ‘면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명문학교·유명학원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명문학군이거나 유명학원가와 인접한 입지는 마케팅에서 빠지지 않는 모습이다. 곽창석 이알에이(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14일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선택 시 주택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구성원은 자녀”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아이비리그에서 이름을 딴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를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지 일주일 만에 계약을 완료해 주목을 받았다. 단지 내에 교육전문기업이 위탁운영하는 어린이집과 학습관을 두고 교육특화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에도 면학 마케팅을 앞세운 단지들이 잇달아 분양에 돌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하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도서관, 독서실, 멀티룸 등의 학습공간이 설계된 스터디센터를 마련했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 출입제한시스템, 산소발생기도 구비할 계획이다.
㈜한라가 경기 배곧신도시에 분양 중인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미국 코넬대의 링컨홀을 모티브로 단지 내에 별동으로 스터디센터를 짓는다. 여기에 교육업체 조선에듀케이션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이 충남 아산시 풍기지구에 짓는 아산 모종 캐슬어울림 1차에는 도서관·독서실·어린이집·키즈카페 등이 들어서는 커뮤니티시설이 설계됐다. 총 면적 5300㎡로 아산 지역 내 최대 규모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유즈(Uz)센터 내에 도서관, 독서실 등을 마련했다. 우미건설은 충북 청주시에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1차를 분양하면서 남녀 구분 독서실 등 교육 맞춤형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아파트 분양시장 ‘면학 마케팅’ 뜬다
입력 2015-01-15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