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협회장에 하창우 변호사 당선

입력 2015-01-13 04:23

전국 1만5000여명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사진) 변호사가 선출됐다. 하 변호사는 사법시험(사시) 존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법조계를 중심으로 관련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2일 실시된 변협회장 선거 결과 기호 1번 하 변호사가 3216표(35.78%)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2595표를 얻은 소순무(64·연수원 10기) 변호사에 621표차로 앞섰다. 각 후보들이 접전을 벌인 가운데 박영수(63·연수원 10기) 변호사는 2569표, 차철순(63·사법연수원 5기) 변호사는 602표를 얻었다. 하 변호사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 유일하게 판·검사 출신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는 전국 변협 회원 1만5454명 가운데 9022명이 참여해 투표율 58.03%를 기록했다. 하 변호사는 유효 득표수의 3분의 1 이상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회장 이·취임식은 23일 열린다.

하 변호사는 당선 직후 “국민의 신뢰를 얻는 변협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사시 존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사시가 없어지면 농부의 아들은 법조인이 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희망의 사다리 사법시험 존치’를 표어로 내걸어 연수원 39∼43기 출신 젊은 변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향후 구성되는 대한변협 차기 집행부의 활동도 사시 존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행 사시 제도는 2017년 폐지된다. 하 변호사는 앞서 당선되면 사시 존치를 위한 태스크포스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3000명에 가까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사시 폐지’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변호사 업계에서는 찬반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변호사는 앞서 모든 합의부 사건에 변호사 선임을 강제하는 변호사필수주의 도입도 공약했다.

하 변호사는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7년 1월부터 2년 동안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