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다큐멘터리… 다양한 요소 결합… 드라마의 이색 변신

입력 2015-01-14 01:46
다큐멘터리, 토크쇼 등을 접목한 다양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왼쪽부터 시청자 사연으로 만든 KBS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과 음악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다큐와 판소리를 결합해 화제가 된 KBS ‘시대의 작창 판소리’. KBS, Mnet 화면캡처·KBS 제공

드라마가 토크쇼나 다큐멘터리 등 새로운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방송국 관계자는 13일 “드라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판소리의 가치와 시청자 사연을 다큐멘터리나 토크쇼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드라마와의 이색 결합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KBS1에서 방송한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은 시청자 사연을 드라마화했다. 사연을 재연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연 속 주인공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인순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이다.

첫 번째 드라마 사연의 주인공은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현경석씨와 크론병,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등 희귀 난치 질환을 세 가지나 앓고 있는 변영진씨 부부였다. 아들 진서를 낳기 위한 두 부부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드라마로 펼쳐졌다. 키 147㎝, 몸무게 33㎏의 변씨는 진서를 낳기 위해 10개월 간 치료약도 끊었다. 이들을 힘겹게 한 건 자신들의 고통보다도 병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인순이는 부부에게 “나도 결혼할 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나를 닮아 아이가 힘들어지면 어떡하나…”라며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고백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9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Mnet의 ‘칠전팔기 구해라’는 진짜 뮤직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뮤지컬처럼 대사를 노래로 부른다는 다소 어색한 개념을 극복하기 위해 드라마의 배경을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삼았다. 슈퍼스타K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만난다는 설정 덕에 음악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도록 했다. 아이돌그룹 B1A4의 진영, 슈퍼주니어의 헨리 등 가수 출신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흡수했다.

이색 결합의 절정을 보여준 건 지난 달 26∼28일 KBS1에서 방송한 ‘시대의 작창 판소리’다. 다큐멘터리, 판소리 등 드라마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요소들이 더해졌다.

가사 전달이 어려운 판소리의 단점을 영상으로 대신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중간 중간 전문가들이 나와 판소리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부 춘향가에선 춘향이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선시대 실정법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2부 흥부가에서는 조선 후기 상평통보가 유통되면서 발생한 돈의 폐해를 다뤘으며 놀부는 고리대금업자, 흥부는 신용불량자로 그려졌다.

3부는 판소리의 시대적 가치에 주목했다. 북, 부채, 목소리 등 간단한 구성으로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해 주는 게 판소리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