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핵심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사거리를 대폭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드는 미국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평택 주한미군기지에도 배치하겠다고 밝혀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디펜스원 등 미국 국방 전문지들에 따르면 사드를 개발한 록히드마틴은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비행체(HGV)에 대응해 현행 1단계 발사 구조로 돼 있는 사드 요격시스템을 2단계 발사 구조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미사일 방어청은 이미 록히드마틴 측에 ‘확장형 사드(THAAD ER)’의 설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형 사드는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방식과 비슷하게 대기권 밖으로 요격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1단계와 요격미사일이 적의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2단계(일명 킥 스테이지)로 설계된다. 높이 솟았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현행 구조를 바꿔 대기권 바깥에서, 그것도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도록 사거리를 대폭 확장하는 개념이다.
중국은 지난해 1월과 8월, 12월에 ‘WU-14’로 알려진 HGV의 발사 실험을 실시했고, 최소 한 번은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을 놀라게 했다. 이 비행체는 탄도미사일에 장착돼 날아가다가 분리돼 마하 10(음속의 10배)의 속도로 목표물에 적중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미 국방부는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도 2020년을 목표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으며, 인도도 HGV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사드’ 사거리 대폭 확장 추진
입력 2015-01-13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