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칠레산 와인, 탄산수, 쇠고기 등이 가장 비싼 도시는 서울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42개 제품에 대한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35개 제품에서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스타벅스 커피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55㎖) 기준 서울 가격이 4100원으로 파리(4023원) 베이징(3679원) 도쿄(3633원) 암스테르담(3614원)보다 비쌌다. 제일 싸게 팔고 있는 뉴욕(2477원)의 2.2배에 달했다. 칠레산 와인(몬테스알파 카르네쇼비뇽·4만3000원)도 서울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몽(미국산) 파인애플(미국산) 수입올리브오일(이탈리아산) 등 11개 제품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특히 수입생수 아쿠아판나는 이탈리아보다 3배 이상 비쌌다. 흰우유, 코카콜라, 오렌지 주스 등 우리나라가 3∼5위로 비싼 제품도 16개 제품이나 됐다. 이번 조사 결과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관세인하 효과가 소비자가격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무관세 품목인 미국산 체리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미국산 체리 100g당 가격이 2012년 6월 물가조사 때는 1250원이었으나 2014년 6월에는 1780원으로 올랐다. 반면 미국 현지의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25.2%나 하락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과일을 포함한 수입 농산물의 경우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높아지고 이는 최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수입·유통구조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가격 조사 국가는 한국(서울)을 포함해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스페인(마드리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대만(타이베이) 등이다. 조사는 2014년 6월과 10월 진행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3개국 도시 중 서울 가장 비싸
입력 2015-01-13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