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방향 잃은 코스피 3.7P 하락 마감

입력 2015-01-13 00:21
그리스발 정국불안과 유가하락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75포인트(0.19%) 하락한 1920.9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6.52포인트(0.34%) 내린 1918.18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소폭 상승했지만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1920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 대책 추진을 재차 강조했지만 오는 2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15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거래대금이 3일 만에 4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관망세가 연출됐다. 외국인은 85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도 각각 40억원과 65억원 순매도하는 등 3대 투자주체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진그룹주는 재무건전성 위험 우려가 커지면서 줄줄이 하락했다. 한진칼이 3.47% 떨어졌고, 대한항공(-0.88%), 한진(-1.97%)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에 이어 대한항공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 악재가 겹쳤다. 대한항공은 이번 증자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NHN엔터테인먼트는 0.48% 하락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9대 1 무상감자 결정 이후 신주 상장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STX는 거래 재개 첫날부터 14.96%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주택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에 KCC가 4.61% 상승했고,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한양행도 1.20%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내린 1081.4원으로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