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장을 한꺼번에 뽑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다. 선거 시행 두 달을 앞두고 충북은 240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12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지역농협 53곳과 산림조합 9곳, 지역축협 6곳, 낙농농협·인삼농협·원예농협·한우조합 각각 1곳에서 총 72명의 조합장을 뽑는다. 선거방식은 충북한우협동조합만 대의원 간선제로 진행되며 나머지 71곳은 모두 조합원 직접 투표제로 치러진다. 모든 조합장의 임기는 4년이다.
투표에 참여하게 되는 조합원 수는 14만9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는 240명으로 추산된다. 정식 후보자 등록은 다음 달 24∼25일 이틀간이며 이후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조합장 선거는 총선이나 지방선거 못지않게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서청주농협의 경우 현재까지 현 조합장을 포함해 9명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충주 수안보농협과 제천단양축협도 출마 예상자가 7명에 달했다. 인지도가 높은 현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무혈입성이 예상되는 곳도 10여 곳에 이른다.
조합장 선거는 정식 후보자 공개가 투표일 13일 전에야 이뤄지는 데다 후보자 본인 외에는 누구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선거사무소, 사무원, 선거운동원을 둘 수 없고 현수막도 설치할 수 없다. 토론회나 연설회도 없어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극히 제한돼 있다. 선거운동은 벽보, 공보, 어깨띠나 명함을 활용한 선거운동, 전화나 문자 메시지 전송, 조합의 홈페이지에 글이나 동영상 개시만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나친 선거운동 제약으로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는 비용 문제 등으로 선거운동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위법행위를 신고할 경우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3월 동시조합장선거… 충북, 벌써 과열양상
입력 2015-01-13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