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우리도 면세점 사업 하겠다”

입력 2015-01-13 02:19

현대아이파크몰이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아이파크몰 2호점 오픈과 중국 진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을 1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유통 부문 강화 계획이 담긴 ‘비전 2020’을 선포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아이파크몰이 있는 용산 지역의 입지 조건을 최대한 내세워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는 ‘관광 허브형 면세점’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서울 강남북을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해 있고, 주요 관광지점을 비롯해 공항 및 지방을 연결하는 결절지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존 시내 면세점이 강북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용산은 교통도 좋고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는 데 상당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허가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만간 논의에 들어가는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와 호텔신라 같은 기존 사업자에 이어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현대아이파크몰을 포함한 후발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파크몰 2호점은 2018년 부산 해운대 수영만 ‘아이파크 마리나’에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파크 마리나는 서울올림픽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된 요트경기장을 최신 계류장과 숙박시설 등으로 바꾸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이다. 아이파크몰 2호점은 아이파크 마리나 개발 일정에 맞춰 최대 3만㎡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출점할 방침이다.

중국 건방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2018년까지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건방 아이파크몰’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건방그룹과 쇼핑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앞서 진출한 유통업체들이 겪은 어려움의 원인이 현지화 실패에 있다고 보고 ‘중화형 쇼핑몰’을 지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올해 안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 클럽 첼시와 유소년 축구학교 과정도 개설하고 아이파크몰-첼시 유소년 축구단(가칭)도 창단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