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올해 오프라인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추가 성장동력을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두 회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기반으로 검색, 뉴스,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온라인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터넷 사용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 서비스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쪽은 다음카카오다.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첫 번째 신호탄은 카카오택시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근처에 있는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로 1분기 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결제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네이버도 O2O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패션, 식품, 생활용품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숍윈도’ 서비스를 지난해 말 시작했다. 서촌 골목의 핸드메이드 공방, 가로수길의 인테리어숍, 방배동 샛길의 식기 매장, 홍대 주차장 거리 인근의 편집숍 등의 정보를 모아 제공한다. 또 네이버는 인기 웹툰의 캐릭터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22일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170여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상품 기획, 디자인, 제작 등을 네이버에서 전담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스마트폰이고 그중에서도 모바일 메신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네이버에는 고민거리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 스마트폰을 연계로 한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정착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에서 라인 택시, 라인 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라인이 일본에서는 1위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국내에서 각각 3곳의 캐릭터 상품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프렌즈 브랜드 스토어를 코엑스, 신촌, 대구 등 국내 사용자들이 몰리는 곳에 오픈했다. 반면 라인 프렌즈 스토어는 에버랜드, 제주 신라면세점,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위주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이 시너지를 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지만 섣불리 진입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올해 안에 획기적인 서비스를 안착시키지 못하면 네이버에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획] “온라인은 포화… 미래 먹거리 찾아라”…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온 네이버·다음
입력 2015-01-13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