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프로농구 용병 선수 차별? 올스타전 MVP 선정 뒷말

입력 2015-01-13 00:48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서울 SK 김선형이 선정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납득할 수 없는 수상에다 프로농구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객관적으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는 울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그는 29점, 2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라틀리프는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그런데 경기 후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 MVP는 16점, 6어시스트에 머문 김선형이었다. 김선형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는 “라틀리프에게 미안하다”면서 “라틀리프가 많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 꼭 식사 한번 사겠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도 시상식 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외국인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것은 2012-2013시즌 때가 유일하다.

프로야구에서도 2012년 골든글러브 투수 시상식 때 외국인 선수 역차별 투표가 진행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브랜든 나이트는 208⅔이닝을 던져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는 157이닝 17승 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에게 돌아갔다. 이후 프로야구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는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수상했다. 프로농구도 프로야구의 사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