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이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를 끝으로 시무식을 마쳤다. 시무식은 각 구단이 올 시즌 어떻게 팀을 운용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각 구단의 새해 화두는 ‘팀 플레이’와 ‘뛰는 야구’ ‘책임감’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를 위해 젊은 피 발굴과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류 감독은 시무식에서 “올해에는 빠져나간 선수의 공백을 누구로 메우느냐를 찾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훈련하는 방법도 바꿔 전체적인 팀워크도 좋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10% 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해 타율 0.270으로 기록한 선수가 10% 더 하면 타율 3할이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선수 CCTV 사찰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롯데 자이언츠도 책임감과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종운 감독은 “스스로 준비하는 훈련을 할 것과 선수들도 책임지는 마음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롯데는 올 시즌 ‘Restart 2015, 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1사에 3루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는 100% 득점하자”며 희생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타율·홈런 욕심 없이 희생타나 팀 배팅을 통해 한 점씩 쌓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팀이 나아가는 길에 함께 서겠다고 각오했다면, 핑계나 변명이 없어야 한다”면서 “나를 비롯한 선수단이 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선수단의 정신 개혁을 주창했다.
뛰는 야구도 올 시즌 프로야구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주루플레이가 중요하다. 경기에서 한 베이스씩 더 가는 야구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롯데 이 감독도 “야구가 잘 되려면 작전을 많이 해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희생번트도 많이 되도록 하고, 선수들이 나가만 많이 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의견도 각 구단의 공통된 부분이다. NC 이태일 대표는 “올해에도 4강, 우승 등 시즌의 결과를 먼저 상상하기보다는 순간순간 과정에 의미를 두고 최대한 즐겨야 한다”며 “매 순간 전력 질주하고 그 순간을 즐긴다면 멋진 결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 두산답지 못한 야구를 한 데에는 기본과 책임감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되면 팀 일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화 이글스만 시무식을 하지 않고 새 시즌을 맞는다. 한화 관계자는 “당초 12일 시무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의 개인 훈련 시간을 하루라도 더 주기 위해 시무식을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팀플레이·뛰는 야구 야구 스타일 확 바꾼다
입력 2015-01-13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