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행거리를 늘리고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12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아메리카 국제오토쇼(NAIAS)에서 다양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전시했다. 특히 삼성SDI가 선보인 배터리 중 전기자동차의 장거리 주행을 위한 120Ah(암페어아워) 대용량 배터리 셀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60Ah 셀을 채용한 전기차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160㎞ 정도임을 감안할 때 120Ah 셀의 경우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와 순수전기자(EV)의 상호 호환이 가능한 배터리 모듈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디자인할 때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1인자인 LG화학도 전기차 주행거리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한 번 충전으로 320㎞를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볼트(Bolt)를 2017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LG화학이 장착할 예정이다. LG화학의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이번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내구성이 길다.
노용택 기자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 뜨겁다
입력 2015-01-13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