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으로 좁혀진 여자프로배구에서 도로공사의 최근 기세가 놀랍다.
도로공사는 12일 현재 12승6패 승점35로 IBK기업은행(승점34), 현대건설(승점33)을 누르고 선두에 올라있다.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다. 이 같은 기세라면 2005년 원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도 기대된다. 최근 2년간 4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 약진에는 노장선수 4명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서남원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세터 이효희(35)와 센터 정대영(34)을 기업은행과 GS칼텍스에서 각각 영입했다. 그동안 결정적인 고비에서 범실이 잦았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주위에서는 이들이 나이가 많아 체력이 달릴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도로공사에는 이들 외에 선수 겸 코치 장소연(41)과 리베로 김해란(31)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29·미국)도 30세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제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노장 영입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효희는 국가대표 세터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잔부상으로 정작 팀에서 제 역할을 못했고, 정대영도 의욕이 앞서면서 3라운드 초반까지 부진했다.
하지만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 팀이 안정을 찾으면서 도로공사는 지난달 15일 인삼공사전 이후 6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중 도로공사는 한번도 풀세트까지 가지 않고 승리를 안아 매 경기 승점 3을 온전히 챙겼다. 18세트를 얻는 동안 단 2세트만 허용했고, 특히 8차례 듀스에서 7차례나 승리하는 뒷심을 보였다. 이효희는 세트플레이 부문 1위로 기대에 부응했다. 김해란은 수비 1위 팀의 중심에 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파죽의 도로공사… 10년 만의 우승 도전
입력 2015-01-13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