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운영 남원 서남대 새 주인 찾기 4파전

입력 2015-01-13 00:09
파행을 겪고 있던 전북 남원의 서남대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누가 대학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남대 인수전에는 예수병원(전주)과 명지병원(경기 고양), 중원대(충북 괴산), 부영건설 등 4곳이 나섰다. 서남대는 공모를 하면서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를 찾는다’고 했지만, 사실상 대학 인수 대상을 찾는 절차로 알려졌다.

서남대는 공모에 참여한 4곳에 대한 실사를 13∼14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대학 임시이사회는 오는 20일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예수병원을 선호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4곳 모두 “내가 적격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서남대 의대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무상으로 의학실습교육을 지원해 왔다. 병원 임상의 89명이 서남대 전임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예수병원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도서관과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우선 투자하고, 지역 출신 의대생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회 김윤덕 의원(전주완산갑)과 전주시의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북도회 등도 예수병원을 지지했다.

명지병원은 “평가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을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전북의 대학이 타지로 나가는 게 아니라 수도권 병원이 전북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목표는 성공”이라고 인수를 강력 희망했다.

1991년 문을 연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 이사장이 교비 1000억 여원을 횡령해 2012년 11월 구속되면서 파행을 겪어왔다. 지난해 8월 8명의 임시 이사가 선임돼 운영되고 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