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쪽방촌이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와 중구는 40억원을 투입해 인현동 쪽방촌 101가구 중 폐·공가 26곳을 사들여 이 곳에 쌈지공원과 주차장을 만들고 CCTV를 설치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을 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인현동 12통 김종석(60) 통장은 “사람같이 살고 싶은 게 쪽방촌 주민들의 소망”이라며 “이달부터 폐·공가 위험한 10곳을 우선 철거하면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북성동 쪽방촌 170가구 중 폐·공가 28곳을 매입해 마을회관과 노인들을 위한 작업장 등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한때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됐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정이 해제돼 노인 가구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구는 한집의 크기가 25∼30㎡에 불과한 쪽방촌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을 받는 방식으로 관내 기업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5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을 고치는데 필요한 예산 2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집 수리를 할 계획이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이를 위해 지난 7일 ‘쪽방촌 희망 나눔 집고치기’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의 사는 쪽방촌의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 비가 새는 등 불편을 겪고 있지만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시비 및 구비를 지원할 수 없어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 대표적 쪽방촌 중구 인현동·북성동 ‘사람 살만한 동네’로 거듭난다
입력 2015-01-13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