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적 쪽방촌 중구 인현동·북성동 ‘사람 살만한 동네’로 거듭난다

입력 2015-01-13 03:14
12일 인천 중구 인현동 쪽방촌의 허름한 골목에 빨래가 널려 있다. 구는 폐·공가를 헐고 공원을 만들기 위해 이달부터 철거작업을 추진한다. 인천 중구 제공

인천의 대표적인 쪽방촌이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와 중구는 40억원을 투입해 인현동 쪽방촌 101가구 중 폐·공가 26곳을 사들여 이 곳에 쌈지공원과 주차장을 만들고 CCTV를 설치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을 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인현동 12통 김종석(60) 통장은 “사람같이 살고 싶은 게 쪽방촌 주민들의 소망”이라며 “이달부터 폐·공가 위험한 10곳을 우선 철거하면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북성동 쪽방촌 170가구 중 폐·공가 28곳을 매입해 마을회관과 노인들을 위한 작업장 등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한때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됐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정이 해제돼 노인 가구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구는 한집의 크기가 25∼30㎡에 불과한 쪽방촌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을 받는 방식으로 관내 기업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5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을 고치는데 필요한 예산 2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집 수리를 할 계획이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이를 위해 지난 7일 ‘쪽방촌 희망 나눔 집고치기’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의 사는 쪽방촌의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 비가 새는 등 불편을 겪고 있지만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시비 및 구비를 지원할 수 없어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