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사진)에 돌아갔다. 한 감독이 같은 배우를 12년 동안 주인공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감독상과 여우조연상(페트리샤 아케이트)까지 거머쥐어 3관왕에 올랐다.
이 부문 여우주연상은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앨리스 역할을 맡은 줄리안 무어가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이 영예를 안았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수상했다. 이 부문 여우주연상은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에서 미국 화가 마거릿 킨을 연기한 에이미 애덤스에게 돌아갔으며 남우주연상은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이 차지했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드래곤 길들이기 2’, 외국어영화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리바이어던’이 차지했다. 음악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조한 조한슨이 받았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열풍을 일으킨 ‘인터스텔라’는 단 한 개의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상은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시상식에 참가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소니 영화 ‘인터뷰’의 북한 해킹사건을 규탄하고 프랑스 주간지 테러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조지 클루니는 검은색 턱시도에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의 배지를 달고 레드카펫에 오르고, 여배우 헬렌 미렌은 빨간 드레스에 언론의 상징인 펜을 꽂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보이후드’ 3관왕 영예, 할리우드 사로잡았다
입력 2015-01-13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