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예고한 대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개발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제품을 보고 난 후 법적 절차 등을 검토키로 했다.
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랑콤은 최근 프랑스 화장품 편집매장 등 일부 매장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인 ‘미라클 쿠션’ 판매에 들어갔다. 18∼19일쯤 현지에서 본격 판매될 계획이다.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찍어 바르는 형태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출시했다. 출시 후 국내외에서 모두 1200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인기를 모았다. 2013년 기준 ‘6초에 한 개씩 팔린다’고 해서 ‘6초 화장품’이란 별칭까지 붙어 있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이 자사 브랜드 랑콤을 통해 올해 쿠션 화장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랑콤이 유사 제품을 내놓을 경우 어느 정도 손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와 관련, 회사 내 법무실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향후 있을지 모를 특허와 관련된 소송에 대비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제품을 살펴보지 않아 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제품을 살펴본 후 특허권 침해로 판명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업체인 LG생활건강이 쿠션 파운데이션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12년부터 소송전을 계속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랑콤 ‘쿠션 화장품’ 佛 현지 출시… 아모레 “특허 침해땐 법적 검토”
입력 2015-01-12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