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쿠션 화장품’ 佛 현지 출시… 아모레 “특허 침해땐 법적 검토”

입력 2015-01-12 04:12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예고한 대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개발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제품을 보고 난 후 법적 절차 등을 검토키로 했다.

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랑콤은 최근 프랑스 화장품 편집매장 등 일부 매장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인 ‘미라클 쿠션’ 판매에 들어갔다. 18∼19일쯤 현지에서 본격 판매될 계획이다.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찍어 바르는 형태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출시했다. 출시 후 국내외에서 모두 1200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인기를 모았다. 2013년 기준 ‘6초에 한 개씩 팔린다’고 해서 ‘6초 화장품’이란 별칭까지 붙어 있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이 자사 브랜드 랑콤을 통해 올해 쿠션 화장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랑콤이 유사 제품을 내놓을 경우 어느 정도 손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와 관련, 회사 내 법무실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향후 있을지 모를 특허와 관련된 소송에 대비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제품을 살펴보지 않아 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제품을 살펴본 후 특허권 침해로 판명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업체인 LG생활건강이 쿠션 파운데이션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12년부터 소송전을 계속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