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창사 50여년 만에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이 9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 9000만대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10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2014년 말까지 현대·기아차의 내수·수출 판매대수를 합치면 총 8992만1153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주일 평균 판매량이 16만7000여대라는 점을 감안, 지난주에 9000만대 판매 고지를 밟은 것으로 11일 파악했다.
기아차가 1962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공장에서 생산된 3륜 화물차 ‘K-360’을 67대 판매하고, 현대차는 창사 이듬해인 1968년 울산 공장에서 조립 생산한 코티나를 533대 판매한 지 50여년 만이다. 내년 1분기 중에는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1993년 1000만대를 판매하기까지 30여년이 걸렸지만 2000만대는 불과 6년 뒤에 달성했다. 이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나선 결과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03년 3000만대를 넘어섰고 3년 만인 2006년 다시 4000만대를 돌파했다. 2년씩 시차를 두고 2008년 5000만대, 2010년 6000만대, 2012년 7000만대 판매 기록을 각각 세웠고, 2013년에는 8000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5번째로 연간 판매 8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은 쾌거”라며 “누적판매 9000만대 중 국내 생산 물량이 70%에 이르러 국내 고용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현대·기아차 세계 누적 판매 50년 만에 9000만대 돌파
입력 2015-01-12 02:04